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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는 곳

전체 가구숫자와 맞 먹는 맛의 종류를 간직한 요리는?




는 일이 즐겁다는 것은 참 행복한 일이다.

잘 먹기 위해서는 몇가지 전제 조건이 있다.

젊은 층에서는 우선 경제적인 여유를 말할 것이고 장년층은 건강을 먼저 말할 것이다.


경제적인 여유는 말할것도 없이 좋은 음식을 먹기위한 경제적인 여건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속된 말로 '살기 위해 먹는데 무슨놈의 즐거움이 있을까' 하는 것이다.

건강을 말하자면, 우선 이빨이 좋지 않으면 잘 먹기 힘들다. 

또한 소화가 잘 안되면 즐겁게 먹는 일이 생길 수 없다.





중남미의 온두라스로 출장을 와서 먹는 즐거움도 없으면 참 무미건조한 출장이 될것 같아 

먹을 때마다 열심히 사진을 찍고 메모, 기억을 한다.

모르는 사람들은 호강한다 생각하겠지만, 

밥 한술떠 보지 못하고 서양음식으로 몇일을 지낸다는 것은 여간 곤혹스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그래도 잘 버텨내고 있다. 

왜냐하면 간혹 먹는 즐거움이 생기기 때문이다.

  

저녁식사로 햄버거를 먹어 본적이 있는가?

아마도 한국에서라면 상당히 힘든 일일 것이다.

저녁은 그래도 밥을 먹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침에 삼겹살을 구워 먹는 것과 다를 것이 무었이 있을까?

어쨋든 선택의 여지가 없어 결국 햄버거 저녁식사를 하게 되었다.






호텔앞 식당가에서 제일 만만한 저녁거리로 햄버거 뿐이니 어쩔 수 없다.

차라리 햄버거가 양호하다. 

나초나 살치차보다는 그래도 햄버거가 저녁꺼리로는 제일 양호하다.

텍사스 BBQ 햄버거라니 아마도 BBQ소스가 듬뿍 들어가 있는 햄버거라 짐작된다.




그나마 햄버거 저녁을 중화시켜줄 맥주가 없었다면 더 힘들었을 것이다.

냉동고에서 꺼내주는 맥주잔에 버드 라이트를 부어 한 모금 쭈욱 들이키니 세상 속이 다 시원하다.


한국의 맥주가 소주에 타먹는 폭탄주에 안주하는 사이 외국의 맥주들은 훌룽한 맛을 많이 만들어 내고 있다.

기분 탓인지 햄버거를 먹기 전 마시는 맥주는 더 시원하고 입에 착착 달라 붙는다.








드디어 텍사스의 기운이 팍팍 느껴지는 바베큐햄버거가 짜잔...

햄버거가 뭐 특별해봐야 어디까지나 햄버거 일뿐이다.

한 사람이 먹기 딱 좋은 정도의 크기에 조금 부족하다면 감자튀김으로 보충하면 된다.

 







실내는 아이스하키 경기를 중계해 주고 있다.

특히 이런 분위기의 식당에서는 스포츠 중계를 틀어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런 곳에서 구르미그린 달빛 같은 보검왕자가 나오는 건 쫌 아니지 싶다.

더구나 복면가왕이나 불후의 명곡도 아니고, 혹시 뮤직뱅크 정도는 괜찮을지 어떨지...










사실 너무 배가 고파 햄버거를 반으로 잘라 속을 보여준다는 것이 입을 먼저 갖다대고 말았다.

보기에 쬐끔 혐오스럽더라도 이해 해주겠지, 남혐, 여혐도 아닌데 뭘 그 정도로...








햄버거 저녁이 약간 부담스러웠다면 호텔에서 제공해 주는 아침식사는 어떨까?

당연 아침식사는 100점 만점에 100점 이다.

크기가 작은 호텔이라 1층에 프런트가 있고 바로 옆으로 식당이 붙어 있다.

식당이라기 보다 커피솝 같은 곳인데 아침이 되면 식당으로 변모 한다.

 






호텔에서 제공해주는 아침이라 허접할 것이라는 생각은 오산.

한국이라면 웬만한 새미부페 저리 가라 할 정도로 짜임새 있고 먹을 것 많다.


우선, 신선한 주스가 매일 3종류씩 달리 나온다. 오렌지 주스는 불변의 아이템이다.

몇일 있으면서 먹어본 주스는 망고, 빠빠야, 파인애플, 포도, 수박 등등 종류도 매일 다르다.

거기에 커피는 큰통으로 내려져 있어 두번 세번 먹어도 좋다.


빵의 종류도 7~8가지 종류의 식빵, 컵케익 등 이 진열장에서 기다리고 있다.

메인 요리들은 이미 요리가 된 채로 담겨져 있다. 

최소 4가지 이상의 요리가 준비되어 있다.








첫 접시는 항상 그렇듯이 욕심내지 않고 한가지씩 모든 요리를 맛본다 생각하고 조금씩 접시에...

하지만 욕심이 생기는 아이템이 항상 한 두개는 있게 마련.

계란 후라이와 찜, 스크렘블은 포기할 수 없는 매력이 있다.  







어제는 밀가루 또르띠야에 치즈를 넣어 구운 것이 내 입맛을 사로 잡더니, 

오늘은 옥수수 잎에 감싸진 따말이 나를 유혹 한다.


못 이긴척 하며 2차 접시에서는 요놈만 두개 따로...

짭쪼름한 삶은 콩요리는 우리로 치면 반찬에 해당될 듯.

요리와 함께 먹으면 훨씬 맛있지만 그냥 먹어도 엄지 척...





따말에는 속에 옥수수가루와 함께 뭘 넣느냐에 따라 엄청난 스펙트럼의 맛을 볼 수 있다.

일단은 이 따말이 가정식이라는 점 때문에 전체 가구 숫자만큼의 맛이 있다고 보면 된다.

우리의 고추장, 된장, 간장의 맛이 집집마다 다르듯이....


아침을 든든히 먹었으니, 온두라스 여행의 즐거움을 제대로 만끽하기 위해 신발끈을 묶어 본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지만 호텔에는 여행패키지가 없단다.

결국 가방을 메고 자유여행을 떠나 본다.


온두라스 자연공원으로....(기대하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