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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는 곳

전세계 비행기에서 아마도 방송되고 있을듯..

온두라스는 지난 리우 올림픽 축구 8강전에서 예상을 깨고 한국을 이겨 한동안 억울함과 분노를 간직하고 있는곳이다.
약 일주일간의 일정으로 출장을 오게 되어 처음 들른 곳이 산페드로 술라라는 온두라스 제 2의 도시다.
약 10년전쯤 육로를 통해 이곳을 방문한 적이 있지만 한나절 잠깐 중앙광장의 가게들만 들럿던 기억이 있다.

멕시코시티에서 약 두시간거리의 이곳에 오기위해 작은 네줄짜리 비행기를 탔는데 고맙게도 삼성 갤럭시 노트를 비행기 승무원이 안내방송한다.
다름아닌, 기내에서는 절대 작동시키지 말것이며 더욱이 충전도 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한국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 비행기, 공간인데도 특정 상품을 꼬집어 홍보(?) 아닌 홍보를 해준다. 여러번 비행기를 탓지만 자기 비행사 이름외에 다른 브랜드 이름을 말하는 것을 본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박한 기내식. 크로와상 빵에 치즈와 햄을 넣었다.



아침에 한모금 마신 이후 물을 제대로 마신 기억이 없어 콜라와 커피 두가지를 함께 달라고 했더니, 당연하다는 듯 두가지를 함께 준다.




유심히 보지 않아 떠 먹는 요구르트 인줄 알았는데, 아쁠싸 초콜렛 시럽이다.

빵을 먹을때 찍어 먹었으면 좋으련만 빵은 이미 다 먹었고, 버리기는 아깝고, 숟가락으로 떠먹는 참인데 약간 달다. 많이 달다...





산페드로 술라에서 내려서 수도인 데구시갈파로 가는 비행기를 갈아 타야 하는데 무려 다섯시간 이상 기다려야 한다.

그런데 아무리 둘러봐도 공항에서는 기다릴 만한 곳이 없다. 시간도 그렇고 장소도 마땅찮아 무작정 공항을 나섰다. 예전에 듣기로 산페드로술라의 치안이 그렇게 좋지 않다는 기억이 있어 약간 망설였지만 긴시간을 기다릴 엄두가 나지 않았다.

택시를 타고 시내의 극장으로 가지고 한건 혹시나 벤허 또는 황야의 7인 걑은 최신작 영화나 볼까 해서다. 물론 한글 자막은 없지만 영화는 특이하게도 이해가 된다.

약 30분가량 달려 도착한 시티몰이라는 쇼핑센터는 그야말로 인산인해다. 3층에 위치한 극장에는 내가 볼만한 영화라곤 스타트렉뿐이다. 아이들 만화영화와 이상한(?) 멜로물뿐이라 선택의 여지가 없다. 그것도 5분전에 이미 시작한...

팝콘과 콜라를 사들고 들어 갔더니 토요일의 황금시간대임에도 극장의 절반밖에 관객이 없다. 그냥 그런 내용이고 약간의 지루함과 여느 스타트렉과의 차이를 느끼기 어려운 내용이다.

영화를 마치니 택시 시간과 30분이 남아 있다. 시티몰이라는 쇼핑몰이 아마도 최근에 만들어진 가장 큰 쇼핑몰일것 같다. 극장 아래에 있는 푸드코트에는 사람들로 가득찼다. 대부분 아이들과 외출을 나온 가족들이고 젊은 연인도 많다. 나같이 홀로 가방메고 오는 사람은 안보인다. 극장에 들어갈때 짐검사를 하는 것이 이성하지만 음식물 반입금지와 테러예방차원이라 짐작 해본다.

택시를 기다리는 동안 커피한잔을 마시는데 문득 아까 탓던 택시기사의 행동이 떠 오른다. 환전할 시간도 없었고 작은 돈도 가져 가지 않아 미화 100달러를 지불하려 하자(택시비는 20불...) 잔돈이 없단다. 현지화로 400렘삐라(?)라는데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은 미 달러와 멕시코 페소뿐...ㅋㅋ

망설이고 있을려니 택시기사 왈, 공항갈때 태우러 올테니 그때 계산 하자고 한다. 내가 사람좋게 생긴것인지 그 기사가 사람 좋은건지... 오늘 첨 보는 사람에게 적지않은 택시비를 외상 해주는 인심은 뭘까?

어쨋든 그랫던 택시 아저씨가 저쪽에서 웃음 짓고 있다. 하여 무사히 공항으로 도착 할 수 있었다.




온두라스 수도인 테구시갈파의 호텔에 도착하여 시장한 김에 이태리 식당으로 갔다.

알프레도 파스타를 주문하고 리모나다를 부탁했다.



배불리 먹고나니 정신이 없다.

후식도 안 먹고 방으로 돌아와 내일의 일정을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