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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는 곳

멕시코에서도 북쪽도시 몬테레이 가는 길

인천공항에서 일본의 도쿄를 거쳐 멕시코시티를 통해 몬테레이로 가는 여정이다.

출발 일주일전에 확정된 일정이라 준비도 제대로 하지 못한채 서둘러 인천공항으로 가는 무궁화열차를 탄다.

아침 10시 10분 비행기라 서울에서 하루 자기도 애매하고, 평상시 같으면 지루한 KTX는 왜 그리도 빨리 서울역에 도착하는지 새벽녁에 서울역에서 3시간을 기다리느니 차라리 무궁화호를 타기로 했다.



일본은 어떻게 지나왔는지 잘 기억이 안나고 어느덧 총 12시간이 넘는 좁은 공간에 몸을 맡기고 있다.

어둠이 내린 지평선위로 태양이 떠 오르는데, 마치 붉은 홍시가 두어시간째 공중에 떠 있는 모습이다.
카메라를 들이대봐도 좋은 포착은 안된다.



도쿄에서 낮에 출발한 비행기는 두번의 식사와 두번의 스낵을 제공한 단다.

이륙한지 두어시간만에 첫번째 나온 식사는 선택의 여지 없이 먹었다. 메뉴가 한개밖에 안남았단다. ㅠㅠ

이윽고 기내에 불이 꺼지고 시간대를 거슬러 일요일 오후에서 일요일 오전으로 날아간다.

비행기가 하와이를 지나 미국 캘리포니아 근방을 비행할때 쯤 일요일 아침을 먹게된다. 4시간전에 일요일 저녁을 먹었는데 다시 아침을 먹는다.



다행히도 이번에는 두가지 요리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하나는 오믈렛이고 다른 하나는 쌀이 들어간 닭요리다.
사실 둘다 먹고싶었다.
그런데 이상한 말해서 혹시라도 체포되어 회항이라도 되는 날이면 그 엄청난 벌금과 비용을 감당해야 하니 그냥 오믈렛을 먹기로 한다.

역시 기내식은 3분카레보다 못하고 컵라면보다 약간 좋다.
컵 케익과 소시지, 오믈렛, 그리고 파인애플, 사과, 포도가 담긴 과일바구니가 앙징맞다.




꼼짝없이 12시간을 수행하다보니 많이 먹는 것도 고역이다. 평상시 같으면 두개는 먹을 수도 있을것 같은 양이지만 나온 음식을 다 먹으니 더 먹고 싶은 생각이 없다. 그래도 커피한잔과 땅콩 한봉지는 얼씨구나 받아 먹는다.

역쉬나 맥주를 한개 달라고 하자 다 떨어졌다 한다. 대신 달라고 한 코카는 캔을 통채로 준다. 이것 다 마시면 화장실 두번은 가야 할텐데...



비행기는 어느새 멕시코시티에 도착하였고 입국수속을 마쳤다.
한국과는 무비자 입국이 가능하므로 입국심사대에서 3개월 있을거라 말했음에도 6개월 비자를 내준다.

거지같이 까다롭게 굴던 미국의 입국장과는 완전 딴판이다.


다시 짐을 환승장소로 부치고 국내선 비행기를 타기위해 10여분을 헤매다가 드디어 몬테레이로 가는 비행기 탑승장에 도착했다.

멕시코가 우리나라보다 안 좋은 점 한가지를 말하라면 공항에 무료 와이파이가 없다는 점이다. 일본만해도 탑승장에서 무료 와이파이가 떠서 밴드며 카톡으로 '나 일본임'등의 멘트를 날릴수 있었는데 멕시코시티의 공항안내에서는 '저기 레스토랑 무료와이파이 쓰도록!'이란다.



우여곡절 끝에 멕시코 국내선을 타고 몬테레이로 향한다. 현지 시간은 일요일 점심을 갓 넘는다.



비행기가 공항을 찾는다고 이리저리 빙그르르 돈다. 때를 맞춰 카메라로 아래를 찍어 본다.
하늘에서 보는 풍경은 거기가 거기다. 사막을 제외하면...


​지겨운 16시간의 비행을 마치고 목적지에 도착했다.
멕시코 제3의 도시인 몬테레이에 도착 했다.


아... 그런데 비행기에서 내리는 순간 느껴지는 이 느낌은?

바로 숨이 턱턱 막히는 열기, 무더위였다.

도쿄에서 멕시코행 비행기에 들어갔을때 코끝을 스치는 버터냄새와는 완죤히 다른 답답한 숨막힘이다. 아~~어떻하지?



당분간 숙소로 사용할 게스트 하우스다. 코리아타운이라는 곳인데 밥도 맛있고 방도 깨끗하다. 몬테레이 와서 숙소 못 구할땐 강추 강추!!!



몬테레이 에스코바도공항에서 5분거리에 있다. 방에 있으면 나즈막히 비행기 내리는 소리가 들린다.

기대감이 많은 몬테레이 생활.
긴 여정이었지만 짜증나지는 않았고 대체로 편안하게 도착 했다.
무엇보다도 시원한 물에 샤워를 할 수 있는 기온이 미우면서도 좋다.

몬테레이 이야기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