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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는 곳

호사스러운 여유를 오랫만에 가져보면서

참 얼마만에 가져보는 한가함인지...
물론 연초에 정신없이 바쁘다가 춘삼월에는 한가함을 넘어 무료함, 무능함, 무뇌아의 시간을 잠깐 스쳐지나 갑자기 40도를 육박하는 몬테레이로 공간이동을 하여 속된 표현으로 눈코 뜰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냈다.




월요일 오전에 일정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가는 길 이름이 코스타리카 길이다. 올때는 택시를 타고 왔는데 지도를 보니 걸어가도 될것 같아 무작정 걸어 가기로 했다.

안전하다는 지역이니 그 기사의 말을 믿어 본다.








길 중간에 그럴듯한 카페가 있어 이 또한 무작정 들어 와 본다.  시간이 시간인지라 커피를 주문하고 포스트레로 케익 한조각을 주문한다. 길가에 위치한 소파에 반쯤 누워 밖을 보니 세상 이런 호사가 없다 싶다.

또 경주에서 지진이 났다는 막내의 메신저를 떠 올리는 건 이런 호사스러움과 맞지 않다. 밤새 무서움에 떨 막내를 생각하니 걱정도 되지만 비상식량과 물을 챙긴 가방 한개를 옆에 두고 자겠다는 막내는 이제 다 키운것 같다. 내친김에 엄마를 이제는 네가 보호해야 된다며 책임감을 지우는 것도 커가는 과정일것이다.

지진을 몇번 경험 한적이 있어 순간 닥쳐 오는 공포를 기억하고 있다.

어서 같이 살아야 하겠다는 생각밖에 안든다. 저 스스로 아버지에게 문자 하는 일이 없던 녀석도 얼마나 무서웠으면 아버지를 찾았을까. 그래서 가족이란것이 필요 한것이다.

한낮의 여유로움에 지진의 공포.
상반된 두 상황이 교차하는 월요일 오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