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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는 곳

멕시코 우체국에서 한국면허증을 사용하다

오늘은 멕시코 현지의 우체국에 가보는 날이다.


한국에 있으면서도 우체국에 갈 일은 거의 없고 택배(택배도 요즘 편의점 택배가 생겨 

굳이 우체국에 가지 않아도 되겠지만) 또는 등기 등의 특별한 일이 있어야 가는 곳이다.


어쨋든 우체국을 지도에서 검색해보니,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다.

내가 있는 아포다까(APODACA)의 센트로(CENTRO, 우리말로 하면 중구 정도 된다 할까? 아포다까 중심가)에 

위치한 우체국은 정말 낯설은 모습을 하고 있다.








한국에서 EMS를 통해 서류를 보냈는데, 배송조회에서 분명 어제 이곳에 도착했는데, 

아무소식이 없길래 물어 물어 전화를 해보니, 우체국에 잘 모셔져 있다 한다.


어쨋든, DHL, UPS등도 주소를 제대로 찾지 못해 헛걸음질을 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보니 

이정도는 애교로 봐줘야 한다.


당연히 픽업할것이라 말해 놓고 찾아 왔던 우체국이다.





단층의 일반 주택 같은 모양새의 우체국이다.

이런 포스는 앞으로도 익숙해지겠지만, 현재는 당황스럽다.



하지만 뭐 이정도면 그리 나쁘지는 않다.

안으로 들어서니 작은 창구 안쪽에서는 여러곳으로 갈 물건들이 우체부 아저씨를 기다리고 있다.









그 와중에도 오토바이는 수시로 들락 거린다.


10여분을 더 기다리라던 아주머니는 눈에 익은 1호봉투를 들고 웃음짓는다.


기다리던 서류봉투인데, 신분증을 보여 달라고 한다.




그냥 신분증을 보여 줄까 망설이다가 호기심이 발동하여 한국면허증을 디밀면서...

'한국글 읽을 수 있어요?' 했더니,


아주머니 왈... '번호라도 적어야 겠다'한다.


결국 면허번호를 적더니 이름과 사인을 하라며 볼펜을 내민다.




멕시코 우체국에서 한국면허증으로 물건을 찾은 사람은 내가 아마도 처음일것이다.

그것을 받아준 우체국 아주머니에게도 업무효율상 정도는 줘야 하지 않을까?.